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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김장배추파종시기 9월 배추농사 시작

by 감성총각 2017.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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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배추파종시기 가 되었습니다. 이제 9월로 접어들면서 김장용 배추를 파종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고추농사도 이제 끝이 났는데 아직 포스팅을 하진 못했네요. 이제 김장철이 돌아오기 때문에 시기에 맞추기 위해선 부지런히 농사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침 7시경에 영광프러그육묘장엘 갔습니다. 개점시간이 8시30분 인데, 시골사람들이  그때까지 기다려 주나요... 성격급한 시골어르신들은 아침일이 하루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해가 나오기 전에 부지런히 일을 하시기위해 개점 1시간 전부터 육묘장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거기다 요즘이 김장배추파종시기 거든요. 그래서 저희도 7시경에 육묘장을 찾아갔습니다.



육묘장 내부입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지금은 김장용배추와 무를 심는 시기이기 때문에 육묘의 대분분이 그쪽에 맞춰져 있습니다. 영광프러그육묘장은 자동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육묘가 일정하게 성장을 하기 때문에 일반 시중에서 살때에 문제가 되는 죽은 육묘나 성장이 일정치 않은 육묘가 거의 없습니다. 가격은 140여개 한판에 7천원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총 9판을 구매했습니다. 일반시장에선 140개짜리가 1만2천원 정도 하는것을 보면 상당히 싼 가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육묘장 사장님이 시장에서 파는 육묘가 보통 여기서 가져가시는 거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유통단가로 5천원을 남겨먹는다니요



아침에 물을 뿌려주었었는지 아직은 파릇파릇하게 생기가 돌고 있지만 해가뜸과 동시에 물이 없는 상태라면 바로 시들시들 해지는게 배추입니다. 특히나 심고 나서는 바로 물을 주지 않으면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시들어 죽고 맙니다. 그렇게보니 배추가 상당히 약한 채소 였군요.



하지만 저렇게 파릇파릇 하고 싱싱해 보이는 배추는 사실은 너무 웃자란 배추입니다. 웃자랐다고 하는것은 묘종으로는 너무 크게 자랐다는걸 말하는데요. 묘종을 쓸 녀석이 저렇게 커버리면 병충해에 더 잘 걸리고 힘도 별로 없어 쉽게 시들어 죽는경우가 많은데요. 그 이유는 바로 온실속에서 풍족한 비료땅에 풍족한 물로 큰 녀석이기에 바뀌어버린 토질과 날씨, 환경을 버텨내질 못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나요? 물을 잘 주고 잘 키워봐야지요. 농부가 자식 탓해서야 되겠습니까? 자식이 약하다고 버릴 순 없잖아요? 잘 키워봐야지요.



배추는 먼저 땅에 비닐을 씌워야 심을 수 있습니다. 물론 안 씌우고 심는분들도 있으니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통은 비닐을 씌우고 배추를 심습니다. 저희는 배추전용 비닐이 없어서 배추비닐과 폭과 구멍이 최대한 비슷한 비닐을 창고에서 찾아와 밭을 갈고 씌워 주었습니다. 배추를 심을때는 먼저 꽃삽으로 땅을 벌려주고 배추모종을 넣고 흙으로 덮어주면 되는 간단한 방식입니다. 크게 어려울건 없지요. 하지만 정말 쉽게 생각하면 큰코 다칩니다. 막상 해보면 배추가 옆으로 심어져 누워 버리기도 하고 구멍을 깊에 파서 배추를 말 그대로 땅속에 심어 버리기도 하니깐요. 거기다 제일 힘든건 양이죠. 쭈그린 자세로 약 1000포기 정도를 심으려면 다리가 비명을 지릅니다. 터질 것 같아요.



터질것 같은 다리를 참아가며 겨우 다 심었습니다. 죽은것과 시든것, 부러진것 등등을 빼고 약 900포기 정도 되었습니다. 아직 고추밭에는 배추를 심지 않았지만 오늘은 다리가 따라주질 않아서 그만 마쳐야 하겠습니다. 배추를 심고나서 바로 스프링쿨러를 돌려주었습니다. 이번 배추심기에는 아버지와 둘만 하지 않고 작은모고와 막내삼촌이 도움의 손길을 내려주셨습니다. 덕분에 종아리가 살 수 있었습니다.



먼저 심었던 건 벌써 시들시들해져 있더군요. 그래서 끝내자 마자 바로 스프링쿨러를 돌려 주었습니다. 적어도 낮 시간때에는 계속 물을 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저녁때에야 날이 선선해 지니 배추가 살아나지만 해가 뜨면 바로 시들해지니깐요. 며칠은 이렇게 낮시간대에 물을 주어야 겠지요. 뿌리를 완정히 내리고 나면 그땐 내린 뿌리로 물을 찾으니 괜찮지만 그 전까진 계속 스프링쿨러를 돌려주어 될것 같습니다.



이렇게 김장배추를 심어 9월의 배추농사가 시작 되었습니다. 11월~ 12월쯤에 김장들을 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추려면 파종시기를 잘 맞추어야 합니다. 요즘은 김장에 직접 배추에 간을 하기보단 절임배추 를 사서 김치를 많이 담으시죠? 그보다, 현재 야채가격이 심상치 않은데요. 올라간 야채가격이 내려올 생각을 하질 않습니다. 광주 공판장에서 배추 한단에 8천원을 하더군요. 공판장에서 8천원이면 일반 소비자가 사려면 1만2천원 정도는 하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평소라면 시중가가 저것의 절반 정도일 텐데 걱정입니다.



거기다 벌써 배추를 많이 심으시는 지인분들을 보면 장사하시는 분들이 심지도 않은 배추를 밭때기로 사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1평만 1만원에 사들이고 있다고 하니 가격이 얼마나 더올라가게 될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장사치들도 감이 있겠지요. 가격이 쉽게 내려가질 않을 거라는 것이요. 하지만 보통 양념가격이 높으면 배추나 무같은 원재료가격이 내립니다. 올해 양념인 고춧가루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높죠. 솔직히 수확량이 없으니 오를걸 예상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무섭게 올랐더라구요.



아무튼 보통 양념인 고춧가루 가격이 오름세면 김장철이 되었을때 배추나 무 같은 것들의 가격이 상당히 하락세 였었습니다. 농사를 하려면 이런 시장경제도 어느정도 알아야 하더라구요. 그렇기 때문에 배추가격이 내릴것 같긴한데 뭐 항상 맞는것이 아니니 걱정은 됩니다. 요즘은 김장을 할 때에 배추로 사지 않고 절임배추 로 많이들 사시지요. 도심에서 배추를 사다가 직접 간을 해서 김치를 담그기 쉽지않죠.




그런면에서 누가 생각했는지 절임배추의 판매는 정말 신의 한수(?) 같네요. 저희는 고모님이 식당을 하셔서 먹을 양만 심다가 양이 좀 늘어서 남으면 남은 배추를 판매를 하는데 절임배추로는 한번도 판매해 보질 않았네요. 배추를 판매할때 전화로 절임배추를 많이 물으시는데 저희는 절임배추로는 판매를 하지 않아서 고객을 많이 놓치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쓸때없는 말만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제 배추를 심었으니 9월 배추농사의 시작입니다. 아직 고추도 마무리 해야 하고 남은고추밭에 배추도 더 심어야 하고 콩도 익어가기 때문에 콩밭에 풀도 메고 신경도 써줘야 하는등 할일이 쌓여있지만 수확할때를 생각하며 열심히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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