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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10월 메주콩 수확 농사일지

by 감성총각 2017.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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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날 입니다. 9월에 메주콩 농사일지를 작성하고 약 2달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메주콩은 쑥쑥 자라주어서 며칠전까지 3600평의 메주콩을 전부 베어냈습니다. 아직 탈곡을 하지 않았지만 며칠내로 탈곡도 하게될 것 같습니다. 날씨가 더 추워지기 전에 메주콩을 심었던 자리에 밀을 심어야 하니 서둘러야 합니다.



노랗게 익은 콩들을 예초기를 이용하여 베어냅니다. 콜을 베어내는 작업은 새벽녘이나 오전시간 밖에는 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낮 시간에 햇볕에 콩이 마르면 콩깍지가 벌어지는데 이때에는 조금만 건드려도 콩이 땅으로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탈곡을 할때 수확량이 적어지고 맨땅에 콩을 털어내는 격이니 낮시간엔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새벽녘과 오전시간에 아직 콩에 이슬이 남아 있어서 예초기가 회전하면서 베어내도 땅으로 떨어지는 콩의 양이 적기 때문에 오전시간 까지만 콩을 베어냅니다.

오전시간에 예초기를 사용하여 콩을 베어내면 오후시간에는 베어낸 콩들을 군데 군데에 모아 놓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모으기도 편하고 콩을 말릴 때에 매번 뒤집어 줘야 하는데 온 밭을 일일이 하나씩 뒤집고 다닐 순 없으니깐요. 이렇게 3600평의 콩을 베어내는 데에만 약 6일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오전시간에만 베어낼 수 있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만 군데군데 덜 익은 콩들이 있어서 그런 콩들을 피해가며 베어내다보니 상대적으로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베어낸 콩을 군데 군데 모으는데는 베어낸 시간보다 2일이 더 걸렸습니다.  매번 몇 시간씩 콩을 줍고 모으다 보면 굽어진 허리가 펴지질 않습니다.

이렇게 콩을 군데군데 모으고 나면 또 며칠동안은 밭을 돌아다니며 모아둔 콩들을 이쪽 저쪽으로 뒤집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콩을 썩게 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베어낸 콩이 재대로 마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뒤집어 주질 않으면 콩이 바닥에서 올라온 습기와 이슬로 인해 썪어 버립니다.



며칠동안 밭을 돌아다니며 콩을 뒤집는 동안 아직 익지 않아 베지 않았던 콩들도 서서히 익어가기 때문에 또 익어가는 콩들을 예초기로 베어내야 합니다. 끝난듯 끝나지 않는 반복적인 콩수확의 패턴입니다.



며칠동안의 콩 뒤집기와 덜 익은 콩들을 다 베어나고 나면 이제 군데 군데 있던 콩들을 또 조금씩 모아줘야 합니다. 가을 날씨는 변덕이 심해서 언제 비가 올지도 모르고 매번 뒤집어 주긴 하지만 기온이 계속 떨어짐에 따라 이슬의 양도 많아지고 상강이 지나면 서리도 끼기 시작하기 때문에 사진과 같이 비닐을 바닥에 깔고 콩을 모으고 덮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와 이슬을 비닐이 막아주어 콩에 물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또한 옆은 저렇게 비닐로 덮지 않고 열어두는데 옆을 열어주어야 바람이 통하면서 혹시나 생길 습기를 날려주고 콩이 계속 마른 상태를 유지 할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콩을 다시 모아서 비닐로 감싸는 작업도 약 5일이 걸렸습니다. 군데 군데 있는 콩을 들어서 옮기고 비닐로 감싸고 흙으로 눌러서 비닐이 날아가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작업을 하는 동안에도 덜 마른 콩들이 군데 군데 보였습니다.



콩잎과 콩깍지가 초록색을 띄는 것은 이제 더이상 익질 않기때문에 베어서 치워버려야 합니다. 기온이 떨어져 더이상 콩이 여물이 들이 않기에 놔둬봐야 쓸모가 없습니다. 알곡이 없는 것들은 빨리빨리 치워버려야지요.



조금씩 덜 익었던 콩들도 다 모으고 비닐로 덮어놓고 보니 저렇게 비닐로 덮어놓은 콩 무더기의 숫자가 약 120여개에 달합니다. 올해는 가뭄에 폭우에 피해가 많아서 콩들이 많이 죽어서 빈 땅들이 많이 보였었는데 살아남은 콩들은 오히려 콩이 작년보다 많이 열어서 이걸 좋아해야 하는 건지 슬퍼해야 하는 건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10월을 마무리 하면서 콩 모으기도 함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콩을 탈곡하는 것과 탈곡한 콩을 선별기에서 선별을 거쳐 판매하는 일입니다. 콩의 탈곡은 올해 밀을 탈곡했던 크라우스기계를 가지고 탈곡을 진행하게 될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트랙터에 콩 탈곡기를 부착하여 직접 진행했었으나 아버지의 어깨관절 상태도 나빠지고 저도 올해 발과 손의 치료기간으로 근 7개월을 써 논것이 아직도 휴유증 회복이 다 되지 않았는지 일을 많이 하고 나면 수술부위가 욱씬 거려서 올해에는 크라우스를 불러 탈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메주콩을 종자로 사 올적에는 1kg당 약3,500원에 사와서 파종을 하였으니 40kg 가마니로 계산하면 14만원 정도 입니다. 작년에도 40kg 한 가마니에 14~16만원 선이 었기 때문에 올해는 어떻게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콩 가격이 더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약 3~4년 정도 매해 콩가격이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3600평에 메주콩을 심어서 수확해도 크게 수익이 남질 않습니다. 그래서 올해까지만 메주콩을 심고 다음해에는 검정콩을 작물을 바꿔보려 합니다. 검정콩은 종자값도 비싸지만 그만큼 팔 때에도 가격이 비싸기 때문입니다.

작년 검정콩 가격이 40kg 1가마니에 약 30~50만원 정도 였으니 메주콩의 2배가 넘는 가격차이 입니다. 물론 검정콩은 메주콩 만큼 수확이 많진 않습니다만 그래도 일정이상 수확량만 끌어 올린다면 메주콩 보다는 수익률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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