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봄'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따뜻한 햇살, 시원한 바람, 화려한 봄 꽃들 우리가 흔희 '봄' 하면 떠오르는 봄의 이미지입니다. 이처럼 ‘봄’ 하면 야외 활동하기 좋은 따뜻하고 맑은 날씨를 떠올리고 기대하지만, 실상 우리나라의 ‘봄’은 이래저래 날씨가 썩 좋지 않은 날이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고래 싸움에 ‘새우 등’ 같은 봄철 기압계
늦봄은 시베리아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근처에서 서로 세력다툼을 벌이는 시기입니다. 마치 ‘고래’ 같은 거대한 두 기단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새우 등 터지는’ 것처럼 힘든 시기를 겪어야만 하는데요.
주로 이른 봄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강할 땐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기온이 뚝 떨어지고, 반대로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강해지면 남서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크게 올라가 마치 롤러코스터 같은 급격한 기온변화를 겪습니다.
그런데 늦봄으로 갈수록 두 기단의 세력이 비슷해지면서 성질이 다른 두 거대한 공기덩어리가 부딪히는 곳에서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공기가 수렴하며 상승기류가 일어나 비구름이 발달합니다.
두 기단의 기온 차가 클수록 비구름은 더 강하게 발달하며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나 요란한 소나기, 심지어는 우박이 내리기도 합니다.
강풍과 대형 산불, 동해안은 특히 주의해야
봄철에 바람이 강하게 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기압계와 대기 상층 제트기류의 사행(蛇行) 정도, 기온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지며 내륙 지역 간에 불어 드는 바람 등이 있지만, 특히 한반도를 기준으로 남고북저의 기압경도가 크게 이루어질 때 부는 강풍은 우리나라 강원 영동지역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대형 산불을 일으키기 쉽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에서는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서풍이 불어 들게 됩니다. 이 서풍이 우리나라 내륙을 지나 태백산맥을 넘어갈 때, 강원 영동지역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더욱 강하고 건조하며 뜨거워진 바람이 불어 들게 되는 ‘푄현상’에 의해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봄철 대기질 악화의 주범 ‘황사’와 ‘미세먼지’
우리나라의 황사는 90%는 봄에, 10% 정도는 겨울에 발생합니다. 그 이유는 발원지의 기후 환경 때문인데요, 황사가 발원하는 지역은 여러 곳이지만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발원지는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입니다.
이 두 곳의 발원지는 봄이 되면 기온이 올라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황사 입자들이 공기 중으로 날아가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는데요, 바람에 의해 날리는 사막의 모래 먼지가 저기압 통과 시 상승기류를 타고 대기 중으로 들어 올려지고, 이 들어 올려진 모래 먼지가 저기압 후면에서 강하게 확장하는 대륙성 고기압을 따라서 우리나라에 날아오게 되면 황사가 관측되는 것입니다.
또한 봄철에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흐름이 느려져 며칠간 같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국외에서 서풍기류를 타고 유입된 대기오염물질과 국내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이 정체하고 축적되면서 미세먼지경보가 발효되는 등 고농도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봄에는 기온변화와 날씨 흐름에 따라 내륙과 연안, 해상에 안개도 자주 끼게 되고, 맑은 날엔 강한 자외선에 의해 고농도 오존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이러나저러나 ‘날씨가 좋기 힘든’ 봄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나들이를 나갔다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맑고 대기질까지 쾌청한 ‘봄날’을 만나셨다면 흔치 않은 완벽한 봄 날씨이니 날씨를 만끽하며 행운이 가득한 하루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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