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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밭 두둑? 밭두렁? 밭 가장자리 예초기 작업

by 감성총각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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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오랜만에 농사일지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농사일은 바쁜것도 있지만 일 중간중간에 사진을 찍기가 힘들어서 포스팅용 사진 건지기도 힘드네요

일단 밭 두렁(?) 밭 가장자리에 감나무와 매실나무를 심어 두었었는데 그 주위로 풀이 너무 많이 자랐습니다.

지금 사진은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서 별로 안 자라 보이지만 막상 감나무 옆으로 내려가면 풀이 허벅지까지 옵니다...

고추와 콩에 신경을 쓰다보니 밭 가장자리의 잡초정리까지는 신경이 미치지 못 했습니다.

다음에 해야지 하며 미뤄 두었던게 이런 결과로 돌아와 버렸군요.


언제까지 한탄만 할 수 없기에 예초기를 가져와 아버지와 함께 밭 가장자리의 풀을 정리 하였습니다.

제 예초기에는 홈쇼핑에서 구매한 붕붕이 날을 달았습니다. 일반 칼날은 무섭기도 하고 능숙하지 못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 입니다.

그런면에서 붕붕이는 어느정도 안전한것 같습니다, 일단 예초기의 칼날이 회전하며 요철을 만나면 들어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생기진 않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돌조각등은 튕겨내버리기 때문에 돌조각이 튕겨 다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보호장구는 필수죠

이런 위험한 작업에는 보호장구가 필수요소 입니다.


동이트는 새벽 5시 30분 부터 작업을 시작해서 11시경 까지 작업을 했는데도 다 못 끝냈습니다.

도로변 옆이라서 지나다니는 차량들이 버린 병, 깡통들과 각종 쓰레기 들이 풀 속에 숨어 있어서 병조각들이 튀어 올라와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쓰레기나 비닐봉투에 예초기 날이 감겨서 날이 멈춰 버리기도 하고 멈춰버린 날에 엔진이 부하가 걸려버리기도 하구요

풀또한 너무 크고 억세져서 날을 휘감는 경우가 많아 예초기 작업에 진행이 더뎠습니다.


결국엔 마지막 11시경 붕붕이의 사망으로 오늘의 예초기 작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풀 속에 숨어 있던 병과 깡통이 든 쓰레기봉투를 쳤는데 붕붕이 커버가 깨져 버렸습니다.

그 바람에 회전칼날 3개가 사방으로 날아가 버렸는데 다행스럽게도 저나 옆에서 작업 하시던 아버지에게 날아가지는 않아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정말 아찔한 순간 이었습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붕붕이가 깨져 날아가는데 큰일났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정말 위험했습니다.

혹시나 여러분 시골길을 다니시다가 옆이 풀 이라고 쓰레기를 버리거나 하진 말아주세요.

그 밭 주인들은 거기에 쓰레기가 있는 줄도 모르고 저처럼 작업을 하는데 저와 같은 사고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매년 예초기 사고의 40% 정도가 예초기의 칼날이 돌이나 전봇대 등등의 물건에 부딪히면서 생기는데 항상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작업을 마친 밭 가장자리의 모습 입니다. 가장 큰 밭의 절반 정도를 진행하였습니다.

새벽 5시 반부터 오전 11시까지 약 5시간 정도 작업을 하였는데 역시나 9시가 넘어가니깐 너무 덥더라구요

저때가 며칠전이라서 낮 온도가 35도를 오르내릴 때였는데 10시가 넘어니깐 어지럽기까지 하더군요

붕붕이가 깨지지 않았더라도 작업을 중지하고 들어갔을 겁니다.

11시부터 오후 3시경 까지 쉬고 다시 나와서 저녁 7시경까지 작업을 하여 밭 가장자리의 예조기 작업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날 큰 밭을 정리하고 3~4일을 걸려 다른 2곳의 밭 가장자리 풀도 모두 베어 냈습니다.

하지만 베어낸 자리가 3일 정도가 지나니 다시 자라나는게 보여서 한숨이 쉬어지는건 어쩔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이제 8월도 되고 추석을 대비해서 산소에 예초기 작업하러 가시는분들이 조금씩 생기실 텐데요

혹시나 풀 속에 위험한 물건은 없는지 잘 살피시고 보호장구도 잘 챙기셔서 안전하게 작업 하시길 바랍니다.

조상님의 산소를 정리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다치지 않는것이 제일 중요하니깐요.

그리고 풀독도 조심하세요~ 전 풀독이 올라서 피부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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