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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

2017년 9월 1일 메주콩 농사일지

by 감성총각 2017.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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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메주콩 농사일지를 작성하고 다시 약 1달여가 지나서야 메주콩 농사일지를 작성학 되었습니다. 6월초에 메주콩을 파종하고 7월말에 잡초제가와 함께 제초제를 살포하였습니다. 그로인해 밭에 가득하던 나팔꽃과 비린잎들이 모두 죽었습니다. 물론 콩에 제초제가 튀어서 시들해진 몇몇 콩들도 있었습니다만, 8월에 소나기형식으로 많은 비가 왔어서 비에 약기운이 많이 씻겨 내려간것 같습니다. 시들해진 녀석들이 다시 기운을 차린것을 보면 말입니다. 하지만 비가 한번에 많이 와서 밭 곳곳이 빗물에 패이고 물빠짐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서 뿌리가 약해지고 말았습니다. 농작물에게 비와 햇볕은 좋은 영양분 이지만 뭐든지 과하면 안되는 것처럼 비도, 햇볕도 과하면 농작물에게 피해가 갑니다.


그래서인지 사진을 찍을 당시인 8월 초중순 경에도 콩이 제대로 크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주콩에 요소를 뿌려주기로 했습니다. 요소라고 해도 화학비료가 아니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요즘은 화학비료, 퇴비, 요소 등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저희는 농협에서 인증하는 GAP 저농약 인증 을 받고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가는 화학적인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면 팬매가 중지 됩니다. 벌써 이 GAP 저농약 인증 을 6년째 경고 한 번 없이 지켜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GAP란 농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농산물우수관리제도 로서 엄격한 기준으로 생산, 수확, 유통, 판매를 관리하기 때문에 빋고 먹을 수 있는 인증 제도 입니다. 비슷한 것으로 친환경 인증 마크가 있습니다.*


비료를 뿌리는 기계를 짊어지고 아침부터 요소를 뿌렸습니다. 저 기계의 무게만 해도 약 15kg 정도이고 여기에 비료나 요소가 약 12~15kg 정도가 들어갑니다. 그러면 약 30kg을 짊어지고 발이 푹푹 빠지는 밭을 걸어다니며 살포를 해야 하는데 등에 있는 엔진이 살포를 시작하면 바람을 뿜으면서 요소나 비료를 함께 뿜어 냅니다. 30kg를 짊어지고 발이 빠지는 밭을 돌아다닌 일은 정말 고되고 힘든일 입니다. 군대를 다녀와 보신분들 이라면 아실겁니다. 군장을 매고 일반 도로를 걸어도 힘든데 군장을 매고 진흙탕을 걷는 꼴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물론 행군때 처럼 오래 걸으는건 아니니 그 힘든 정도야 다르겠지만요. 그렇지만 더운 날씨에 기계를 매고 일을 하다보면 엔진의 열기까지 더해져 온몸에서 땀이 물처럼 흘러내립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스박스에 물을 넣어서 가지고 다닙니다. 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늘이 없어서 파라솔을 차 뒤편에 묶어 인공 그늘을 만들었습니다. 저거라도 있어서 비료를 넣을 때 그늘에서 쉴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그늘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지금 다시 사진으로 보니 정말 웃긴 모습이였네요.



오전에 큰밭의 메주콩에 요소 살포를 마치고서 보니 요소가 부족하여 점심식사를 마치고 요소를 더 구매해 왔습니다. 요소를 구매하고 오후부터 다시 다른쪽 메주콩 밭에 요소를 살포하려고 하니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었습니다. 요소를 살포하면서 비가 오면 안되는데 하고 요소를 뿌린 다음날까지는 비가 오지 않기를 빌어 보았습니다. 요소를 뿌리고 비가 와버리면 비에 요소가 씻겨 내려가 버리기때문에 땅속으로 성분이 스며들지를 못합니다. 적어도 1~3일 정도는 촉촉한 땅에 저절로 요소가 풀어져서 스며들어야 메주콩들이 성분을 빨아먹고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비가 와버리면 다 씻겨 내려가 버리기 때문에 아까운 요소들을 그냥 물에 버리는 결과와 다를게 없습니다.


요소를 다 살포하고 찍은 사진입니다. 땅에 보시면 하얀 알갱이들이 조금씩 보이실 텐데요. 저게 바로 요소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이제 저 요소들이 땅에 스며들면 메주콩이 물과 함께 빨아들여서 쑥쑥 성장을 하게 되는 것 이지요. 아직은 대로 앏고 키도 작지만 충분한 햇볕과 물 그리고 뿌려준 요소들을 빨아들이면 메주콩의 대도 굵어지고 키고 커지고 콩잎도 넓게 커지게 될것 입니다. 매년 메주콩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작물을 함부로 바꿀 수도 없는 것이 농부의 사정입니다. 작물 하나를 바꾸고 그것을 키우기 위해 많은 공부와 시행착오들이 필요한데 그 많은 부담감을 안고서 작물을 바꾸어도 수확이 어떨지도 모르고 판매또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농부들은 가격이 떨어지는걸 알면서도 쉽게 작물을 바꾸지 못합니다. 올해는 가뭄과 장마가 이어져서 모든 야채와 곡물들의 가격들이 많이 올랐는데요. 가격이 오르면 좋기는 합니다만, 판매가 이루어지지 않거나 흉년이라고 수입이 많아져버리면 가격은 또 추락합니다. 올해에는 제대로된 가격을 받아 수확을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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