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새에 금값이 올랐다는 소식이 자주 들려왔는데요.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2023년 1월 30일 국제 금 가격은 1922.90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 가격은 2022년 4월 22일(1934.30달러)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금액이라고 합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사람들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금은 달러,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데요.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 시중은행의 금 투자 통장, 금 펀드 등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투자 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다릅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에, 금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금 값이 오르는 이유와 올바른 금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금은 왜 안전자산일까?
금 투자에 대해 말하기 전에 금이 왜 안전자산이고 또 안전자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산은 화폐로 바꿀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뜻합니다. 그중 안전자산은 자산 중에서도 시장가격의 변동이 크지 않아 원금 손실의 위험성이 적은 자산을 말합니다. 금이 안전자산인 이유는
1. 양이 정해져 있다
금은 매장량이 정해져 있고 복사가 불가능합니다. 예전 중세시대에 연금술을 활용하여 금을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허황된 이야기였죠. 이처럼 많은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무한으로 금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가치가 보장되는 것입니다.
2. 오랜 시간 가치를 인정받았다
과거 금은 가장 중요한 화폐 수단이었습니다. 화폐가 나온 이후에도 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와 연결시켜 두곤 했는데요. 이를 금본위제라고 합니다. 지금은 금본위제가 폐지되었지만 그만큼 금의 가치는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습니다.
3. 모든 화폐와 교환이 가능하다
금은 어느 나라에 가도, 어느 나라의 화폐와도 교환이 가능합니다. 즉, 금의 가치는 어디서나 통용되고 있다는 걸 뜻하며, 금이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걸 의미하기도 하죠.
안전은 굉장히 상대적인 의미입니다.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 자산에 비해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무조건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금 또한 수요가 많은 상태에서 매장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가 높아진 것이죠. 수요가 떨어지면 당연히 가치 또한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값은 언제 오를까?
1. 경기침체를 예상할 때
금 시세가 올라가는 이유는 사람들은 경기가 안 좋아지거나 안 좋은 상태로 계속 유지될 거라고 생각하면 금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계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보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워낙 경기가 불안하고 물가가 빠르게 오르다 보니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 불리는 금에 투자하는 거죠. 이처럼 수요가 몰리니 금값이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2. 금리가 인하할 때
앞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걸 방어하기 위해 금에 투자하기 시작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금리가 인하하거나 인하의 조짐이 보이면 금에 투자를 하는 거죠. 금리가 인하한다는 것은 그만큼 돈(달러)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면 달러 대신 투자할 대체 자산을 찾는 데, 그것이 금이 되는 것이죠.
계속 오르는 금, 투자해도 될까?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에 금값이 계속 유지될 거라고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다른 자산에 비해 가격변동성이 크지 않는 자산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은 국제 정세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받는 자산입니다. 계속해서 앞으로의 경기 전망과 금리 상황을 확인하며 투자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대로 된 금 투자라면 나쁘지 않습니다. 최근 들어 금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조만간 금값이 조금은 내릴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미 금값은 JP모건이 예상한 올 연말 전망치(2175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자산운용사인 스테이트스트리트는 ‘미국에 경기 침체가 찾아오고 연준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금값이 연내 최대 24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는데요. 국내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은 올해 금값이 2000~2330달러를 오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중앙은행들도 금을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2022년 3분기 기준 3만 6,746톤으로, 1974년 이후 최대 수준이라고 합니다.
올해 금 값이 2400달러를 넘어설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가격이 오르긴 어려울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과거의 패턴을 대입하면 금값의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금값이 오르자 이를 이용한 사기도 늘고 있는데요. 금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한다며 투자자를 유치한 뒤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지 않는 건데 유튜브 등에서는 허위 투자 사례를 내세우기도 하니 주의해야 합니다.
금 투자, 어떻게 하는 걸까?
1.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금 투자
증권사에서 금 현물 거래 계좌를 만들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금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홈트레이딩서비스(HTS)와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란 개인이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 증권사 객장에 나가거나 전화를 하는 대신 개인 PC나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거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으로 주식 거래 시간과 같고, 거래 단위는 1g입니다.
장점
장점으로는 세금이 없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계좌 안에서 거래를 하면, 금을 되팔아 얻게 된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는 내지 않아도 됩니다. 거래 수수료도 0.3% 정도로 낮은 편이죠. 매수한 금을 한국 예탁결제원에서 안전하게 보관도 가능합니다. 또한 원한다면 실물로도 금을 인출할 수 있는데요. 다만, 부가가치세와 함께 인출비용(1개당 20,000원 안팎)을 별도로 내야 합니다.
단점
단점으로는 환율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금 시세에 환율을 반영해서 금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금 가격에 환율이 영향을 받습니다. 달러의 가치가 떨어지면 금 가격에도 영향을 주는 거죠.
2. 은행에서 금 통장(골드뱅킹) 가입
이 투자법은 시중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금 실물을 인수하지 않고 자유롭게 금에 투자할 수 있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금융투자상품입니다. 은행마다 약간은 다른 명칭으로 금통장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장점
금 통장의 장점으로는 실물거래 없이 자유롭게 금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바일이나 인터넷뱅킹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금을 사고파는 절차가 번거롭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점도 금통장의 장점으로 손꼽을 수 있는데 금 통장은 가입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중도해지 수수료도 없습니다. 게다가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습니다. 0.01g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는데 금 통장을 통해서도 금 인출이 가능하며, 은행 영업점에서 약 일주일 만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단점
금 통장의 단점으로는 수수료가 조금 더 높다는 것입니다. 금 시장에서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수수료가 조금 더 높고 거래 시 기준가격의 1%가 수수료로 붙습니다. 매매, 매도 시 모두 1%가 붙기 때문에 투자금액이 늘어날수록 수수료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실감하시게 될 겁니다.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도 15.4% 내야 합니다.
또한 금 가격자체도 은행이 걸어놓은 고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이자가 지급되지 않고 예금자비보호 상품입니다. 투자의 가장 큰 적이 수수료와 세금이라고 하죠. 안전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차익이 발생했을 때 부과되는 수수료와 세금으로 인해 금통장에 대한 선호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3. 금 펀드 매수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공모펀드, 주식처럼 직접 거래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가운데 금과 관련된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금 시세를 따르는 펀드도 있고, 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있기 때문에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는지 상세히 살펴보고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장점
금 펀드 매수의 장점으로는 연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연금계좌로 투자할 수도 있어, 이를 통해 노후준비를 할 수도 있습니. 또한, 환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품인 경우가 많아 달러 가치가 떨어져도 금 가격은 직접적으로 영향을 안 받는다는 장점도 있죠.
단점
금 펀드의 단점으로는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금 펀드의 경우 거래 단위, 가격, 수수료 등이 상품마다 제각각인데요. ETF의 경우 거래할 때 수수료는 없으나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는 15.4%로 금 통장과 같습니다. 해외 ETF의 경우 양도소득세가 22% 부과되고 금 실물은 인출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나날이 계속 오르는 금 시세, 투자해도 안전할까?라는 주제로 안전자산에 속하는 금 투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개인이 금에 투자하는 방법 3가지와 투자 방법에 따른 장단점도 알아보았습니다. 투자라는 것은 언제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죠. 그렇다면 지금 이 시기에, 금에 투자해도 괜찮을까요? 언제나 선택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금에 투자를 하시든 하지 않으시든 신중하고 안전하게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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