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테크(덕질과 재테크의 합성어)라는 말을 아시나요? 덕질테크란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것에 투자하여 돈을 버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저작권에 조각투자를 해 수익을 얻는 방식 또한 덕질테크 중 하나인데요. 음악은 방송 등 활용 빈도에 따라 저작권료가 발생하는데, 그 저작권료의 지분을 쪼개 일반인들도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음악 저작권료는 어디서 발생할까?
보통 음원 저작권료라고 하면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만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작권료는 다양한 곳에서 발생합니다.
- 방송 매체 : 방송에서 사용되는 BGM이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신청곡 모두 저작권료를 내고 사용합니다.
-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 대부분의 저작권료 정산 금액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유튜브 등에서 사용하는 음악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 음반, 영화, 광고: 영구적인 제작물에 음원을 사용하면 저작권료가 발생합니다.
- 공연 : 공연할 때 사용하는 음원도 저작권료가 매겨집니다. 노래연습장에서 나오는 반주곡도 공연에 해당되어 저작권료가 나오죠.
음악저작권 투자란 이런 다양한 매체에서 나온 저작권료를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통해 투자한 만큼 나눠서 갖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을 투자하려면 저작권료가 나오는 매체를 고려해서 음악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겠죠?
음악 저작권 투자는 어떻게 하나요?
음악 저작권 투자는 좋아하는 음악을 보유할 수 있는 데다 향후 수익까지 낼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와중에 2023년 9월부터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음악 저작권료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우선 음악저작권 조각투자는 플랫폼을 통해 이뤄집니다.
우리나라에서 음악저작권에 투자할 수 있는 업체는 뮤직카우가 대표적인데요.(뮤직카우가 세계 최초로 ‘음악 수익증권’을 발행) 이 업체는 현재 약 2만 곡을 보유, 약 1천여 곡을 거래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회원수는 약 120만 명, 누적 거래 규모는 약 4000억 원에 이른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하냐면 조각투자 플랫폼은 투자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음악 창작자에게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저작권이 아닌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인데요. 즉, 저작권료를 청구해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플랫폼은 이 권리를 나눠 약 일주일 간 경매에 부치게 됩니다.
이때 경매로 얻은 수익은 절반이 창작자에게 다시 돌아가고 경매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투자한 지분에 따라 저작권을 소유하게 됩니다. 투자자는 이 비율에 따라 저작권료 수익을 배당처럼 받을 수 있습니다.
음악 수익증권이란?
예전에는 뮤직카우가 문을 닫으면 투자자가 투자금을 돌려받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2022년 4월 금융위원회가 조각투자 업체에게 투자자 보호조치를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음악저작권 조각투자라는 것이 '결국 무형자산을 임의로 나눠 수익을 얻겠다는 것인데, 가격 산정이 적정하게 이뤄질 수 있느냐' 같은 지적이 시장에서 많았기 때문입니다. 조각투자 업체는 그 해 11월 주문받은 내용을 보완해 금융당국의 지적한 점을 보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음악수익증권인데요.
음악 수익증권이란 음악저작권(IP)의 저작권료를 주식처럼 개인이 소장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수익증권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음악 저작권을 갖는 게 아닌, 음악 저작권의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에 대한 증권입니다. 자신이 선택한 음악 저작권에 대한 저작권료를 청구할 수 있는 증권인 거죠.
증권인 만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되는 데다, 그간 어려웠던 실시간 입출금도 가능해지죠. 무엇보다 투자자가 어떤 경우에도 투자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됩니다. 보완된 점을 알아보면 우선 투자자들은 자본시장법과 소득세법 등의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예치금도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고 세율도 낮아졌습니다. 기존에는 저작권료 수익을 얻거나 판매하면 기타 소득 명목으로 22%의 세금을 냈는데 음악수익증권으로 변경된 후로는 배당소득에 해당하는 15.4%의 세금을 내면 됩니다.
어떻게 투자하나요?
뮤직카우를 통해 음악 수익증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 키움증권 계좌를 새로 만듭니다. 이미 키움증권 계좌가 있다면 뮤직카우와 연결합니다.
- 뮤직카우와 연결한 계좌에 음악 수익증권을 사고팔 예치금을 보냅니다.
- 24시간 거래 가능한 마켓에서 저작권료 참여청구권을 거래합니다.
- 개인 투자자는 연 1,000만 원까지, 한 음악에는 연 3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습니다.
수익 얻는 방법은?
뮤직카우에 따르면 음악 저작권에 투자해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연평균 7%라고 합니다. 다만 업계는 음악 수익증권으로 발행될 경우 연평균 수익률이 더 오를 거라 보고 있습니다. 투자자 리스크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투자자가 음악 저작권 조각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악 수익증권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방법으로는 수익증권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벌 수 있는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과 방송, 공연 등에서 발생한 저작권료 배당금을 받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세차익
청구권은 1주 단위로 거래되는데 거래수수료는 거래금액의 1.2% 수준입니다. 실제로 역주행 인기로 유명했던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에 투자했다가 큰 수익을 얻은 사례가 있습니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롤린은 저작권 1주 가격이 지난 2021년 2월 말 2만 5000원이었는데 역주행 인기 덕에 그 해 10월 말에 86만 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매월 저작권료 정산
저작권료는 보유한 수량만큼 매월 정산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방송이나 공연, 스트리밍 등 매체별로 정산 주기가 달라 금액은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조각투자 업체는 음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발매된 해에 저작권료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대중성을 얻게 된 음악은 2~3년이 지나도 지속적인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모든 음악이 그런 건 아니니 참고해야 합니다.
앞으로 전망은 긍정적
음악저작권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에 따르면, 2021년 9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년간 음악저작권 조각투자를 통한 평균 수익률 7.2%라고 합니다. 또한 2022년 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발표한 음악 저작권료 징수액은 35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 징수액을 포함해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는 음악저작권료는 1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장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미국 대형 사모펀드 중 한 곳인 블랙스톤이 지난해 해외 음악저작권 시장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를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음악저작권 시장도 금융과 어우러지게 되면 시장은 15조 원 규모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음악저작권 조각투자는 현재 이 시장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어서 전문가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입니다.
주의사항
-아직 시장이 크지 않다
아직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생소한 영역이라 시장 자체가 크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기를 얻은 곡 이외에는 시장에서 거래를 하는 것 자체도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실 가능성
대부분의 투자가 그렇듯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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