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를 마치자마자 “담배를 한대 피워야 한다”며 일어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아메리카노 한 잔을 꼭 마셔야 한다는 사람도 있죠. 이렇게 식사 후 무심코 하는 행동이 의외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눕는 것인데요.
위에 음식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누우면 중력 탓에 음식물이 위에서 식도로 역류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무심코 해왔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은 식후 습관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식사 직후 피해야 할 행동 7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샤워나 목욕하기
수영장에 ‘식후 30분 이내 입수 금지’라는 문구가 걸려 있는 것을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거기엔 이유가 있는데요. 식사 후 곧바로 따뜻한 물에 목욕하면 피부 혈관이 이완되고 혈류량이 증가하며 체내 혈액 순환이 빨라집니다.
반면에 소화에 필요한 위장의 혈류량은 감소해 소화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보통 40분 정도 지나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합니다. 또한 퇴근 후에는 일단 샤워를 한 뒤 밥을 먹는 게 좋은데요. 식사 후에 따뜻한 물에 씻고 싶다면 2시간이 지난 뒤에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2. 격렬한 운동
식사 직후 격렬한 운동을 하면 소화 과정에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메스꺼움이나 복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구토를 유발해 위산이 역류할 수 있습니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도 마찬가지로 위산 역류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3. 물 많이 마시기
식사 직후 물을 많이 마시면 소화 과정이 느려집니다.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위산이 희석되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데요. 밥을 먹고 나서는 따뜻한 물 반 잔 정도 마시면 음식을 분해하고 소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4. 커피나 차 마시기
식사 직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식사를 한 뒤 위에는 음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때 입가심 겸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식후 바로 커피를 마시면 식도괄약근이 약해져 역류성 식도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에는 신물이 올라오는 것, 속 쓰림, 가슴 통증 등이 있습니다. 게다가 식후 커피는 도리어 피로감과 주의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커피에 함유된 탄닌 성분이 철분과 결합하면 철분이 체내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데요.
커피를 마심으로써 우리 몸이 철분을 받아들이는 속도보다 몸 밖으로 배출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결국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주의력을 잃게 된다고 합니다. 탄닌이 풍부하게 함유된 녹차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데 만약 꼭 마셔야 한다면 철분이 체내에 흡수된 이후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최소 식사 후 30분이 지난 후에 디카페인 커피로 마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5. 후식으로 과일 먹기
후식으로 먹는 과일은 혈당 상승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식사로 인해 우리 몸은 탄수화물이 소화되고 포도당 형태로 몸에 흡수돼 혈당이 상승하게 됩니다. 이에 췌장은 인슐린 호르몬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하는데, 식사에 이어 과일까지 먹으면 췌장이 또 한 차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됩니다.
게다가 식후 과일을 먹으면 과일이 위장에 오래 머무르면서 당 성분이 발효돼 속이 더부룩할 수 있습니다. 과일을 먹는다면 이왕이면 식전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식전에 적당량의 과일을 먹으면 포만감이 들어 과식을 예방해 줄 수 있습니다.
6. 엎드려서 낮잠 자기
식후 나른함을 떨치고자 책상에 엎드려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직장인, 학생이라면 주목하시길 바랍니다. 식사를 하면 소화를 돕기 위해 혈액이 위와 장으로 다량 이동합니다. 때문에 뇌에 공급되는 혈류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져 멍하고 나른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특히 아미노산 ‘트립토판’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체내에서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으로 바뀌어 긴장이 풀리고 졸음이 몰려올 수 있는데요. 이때 책상에 엎드린 자세는 척추에 좋지 않을뿐더러 가슴을 조이고 위를 압박해 소화를 방해하게 됩니다. 게다가 엎드려 자면 팔꿈치와 손가락 저림 증상이 나타나며 팔꿈치터널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식후에 졸음이 쏟아져 힘들다면 책상에 엎드리기보다 의자에 기대어서 자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만약 책상에 엎드려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베개나 쿠션을 활용해 팔꿈치 안쪽에 무리가 덜 가도록 합니다.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식곤증을 유발할 수 있으니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좋습니다.
7. 담배 피우기
흡연자는 밥을 먹으면 바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후에 흡연하면 담배의 단맛을 내는 페릴라르틴 성분이 몸에 더 잘 흡수돼 담배가 더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페릴라르틴은 독성 물질이라 많이 흡수될수록 몸에 해롭다고 합니다.
또한 식사 후 담배를 피우면 위산이 과다하게 분비되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점액 분비가 억제돼 위궤양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여기에 식도 하부 괄약근이 벌어져 아직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소장에 흘러들어 갑니다. 음식물과 소화 효소가 제대로 섞이지 않고 잘게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소장에 넘어가다 보니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습니다.
구강 건강도 나빠집니다. 식사 후 담배를 피운다면 입에 남아있는 음식 냄새와 담배가 결합해 악취가 심해집니다. 냄새는 물론 치석도 더 많이 생기고 치태가 끼어 치주질환 위험도 커지게 됩니다. 식사 후 담배가 당긴다면 양치질로 입가심을 해 흡연 욕구를 줄여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식사 직후 피해야 할 행동 7가지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우리가 식사 후 무심코 하던 몇몇 행동들이 위장장애와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건강에도 나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네요. 이미 몸에 익어버린 습관이라 쉽게 고쳐지지 않겠지만 한 가지씩 조금씩 고쳐가면서 건강을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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