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메주콩(노란콩) 파종

6월초에 가장 바빴던 밀의 수확이 끝났습니다. 아직 밀 판매대금이 들어오진 않았지만 겨울과 봄을 보내며 키워온 밀의 가격이 잘 나오길 바래봅니다.

밀 수확을 마치고 곧바로 트랙터로 밭을 갈았습니다.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 했습니다만, 쟁기를 이용하여 땅을 한번 뒤집어 주고 로터리를 이용하여 딸을 갈아 주었습니다. 이제 밀을 수확한 자리에 콩을 심어야 하니깐요. 먼저 서리태(검은콩)를 약200평땅에 심었습니다. 서리태는 메주콩 보다는 조금일찍 심어주어야 수확시기를 얼추 같이 맞출 수 있습니다.

콩의 파종시기는 6월초순~ 중순으로 보통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파종을 합니다. 파종을 한 이후에 비를 맞고 싹을 틔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날씨가 굉장히 중요한데 요즘은 계속된 가뭄으로 파종시기도 잡기 힘들었습니다. 중간에 비가 조금 왔었지만 그정도의 비는 오히려 콩의 파종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파종한 콩이 비에 촉촉하게 불어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물을 한차례 빨아들일 정도가 되어야 하는데 어설프게 비가오면 발아가 되려고 콩이 물에 불었다가 다시 말라버리면서 나오던 싹이 말라죽어 더 이상 싹을 틔우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가 확실하게 내리는 날씨를 맞춰서 파종을 해야 했기에 파종시기 맞추기도 힘들고 늦기도 했습니다.

이번 메주콩(노랑콩)의 파종 면적은 저번 밀의 면적 비슷한 3600평 정도 입니다. 땅의 면적이 있는지라 손으로 심지 않고 트랙터를 이용하여 로터리를 한번 더 하고 뒤에 파종기를 달아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오랜 가뭄으로 땅이 거의 사막화가 되었습니다. 땅을 갈면 흙먼지가 모래바람 수준으로 일어납니다. 트랙터를 이용하여 오전6시경부터 파종을 시작하여 점심때가 되어서야 파종이 끝났습니다. 중간에 밥먹을 시간없었이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바쁠때가 되면 재때에 밥 챙겨먹을 시간도 정신도 없습니다. 이때도 오후부터 약 이틀간의 전국적인 비가 예보되어 급하게 파종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비는 오지 않았죠. 그래도 약 80kg~100kg 정도의 콩을 파종하였습니다.

트랙터를 이용하여 파종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쉬워 보입니다만, 계속 후진하듯 뒤를 쳐다보며 콩이 간격에 맞추어 파종이 되는지 살펴야 하고 혹시나 콩이 심어지지 않고 빠지는 곳도 살펴야 하며 전방도 주시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입니다. 실제로 파종을 하면서 한쪽은 한 구멍당 콩이 5~6개씩 들어가고 다른 곳을 1~2개로 들어가거나 안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내려서 다시 기계의 수평을 잡고 파종기를 손봐야 했습니다.

  

콩 파종하는것을 보신분이 있다면 알 수 있겠지만 보통 콩을 파종하면 메주콩에 새들이 쪼아먹지 못하도록 약을 코팅합니다. 그래서 파종을 할때 보면 콩이 노랗지 않고 붉은빛을 띠는 핑크빛이신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보통 콩을 파종하시는분들을 보면 두둑을 만들고 골을 만들어 파종을 하시지만 저희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저희도 두둑을 만들어 파종을 했었지만 수확량도 적고 수확을 할때에도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두둑을 만들지 않고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두둑을 만들어 파종을 하면 물빠짐이 좋아 장마에도 견디기 좋습니다. 하지만 저희완 맞지 않아서 저희는두둑을 만들지 않고 로터리를 하고 바로 파종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부터 두둑이 아닌 자리에도 파종이 되기 때문에 수확량도 조금 늘고 수확 할때에도 편하게 수확할 수 있어서 저흰 두둑을 만들지 않고 파종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메주콩의 가격이 40kg 15~17만원 선이 었던것 같습니다. 현재는 종묘사에서 종자로 살때에 1kg당 약 3,500원 정도 하는것 같습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올해 40kg 메주콩 가격이 약14만원 정도로 작년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콩 가격이 올라 40kg당 20만~25만원 정도 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럴 일은 거의 없기에 최소한 본전 이상의 가격으로 농민들의 수입에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