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평소에 잠을 잘 주무시나요? 전 잠들기까지가 정말 오래 걸리는데요. 우리나라 평균수면시간은 7시간이라고 합니다. OECD 국가 중 꼴찌인데요. 학생들은 공부와 학원들 때문에 피로하고 대학생은 취업과 알바, 학점 등으로 피로하죠. 직장들은 어떤가요? 돈걱정에 회사일에 결혼을 했다면 가정의 일까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과부하로 잠을 못 이루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렇게 잠을 잘 못 자는 게 심해지면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동반하게 된다고 합니다. 심지어 살도 찐다고 하네요.
이렇게 피로한 몸으로 잠을 들려고 해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잠을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고 피곤이 계속 쌓이게 되죠. 그러면 이런 상황은 우울증과 갖가지 심리적인 병과 육체적인 문제들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럴 때 수면을 도와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참 좋을 텐데요.
ASMR
그래서인지 요즘 유행하는 것이 있죠. 바로 'ASMR'입니다. ASMR 이란 자율감각쾌감반응이라는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줄임말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백색소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또 조금은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색소음은 특정한 청각패턴을 가지고 있지 않은 전체적인 소음레벨로서 받아들이는 소음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ASMR은 특정한 소리나 말을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라던가 비 오는 날의 빗소리, 쿠키 같은 것을 씹는 소리, 사각거리는 연필소리, 귓가에 속삭이는 말소리 등등이 이런 ASMR에 해당하는 소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요즘은 이런 ASMR을 콘텐츠로 제작하여 유튜브에서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유튜브에서 접할 수 있는 ASMR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노토킹 (no talking)
ASMR은 크게 두 가지로 먼저 나뉘는데 토킹(talking)과 노토킹(no talking)입니다. 즉 사람의 말소리가 들어가느냐 들어가지 않느냐 인데요. 먼저 노토킹계열을 알아보자면 팅글(tinggle) 계열이 주를 이루는데 팅글의 뜻은 아프다, 쑤신다는 뜻으로 ASMR을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떨림이나 약간의 소름이 돋을 때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런 노토킹의 팅글계열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탭핑(tapping)
탭핑은 물건이나 사물을 살며시 톡톡 두드리는 소리로 물건 고유의 소리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주가 물건을 두드리는 것이지만 물건을 긁거나 비비거나 하는 것도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톡톡 두드리는 동작으로 물건 고유의 울림이나 물건과 물건, 또는 물건이 손톱등에 부딪히면서 나는 소리가 주를 이룹니다. 예를 들자면 플라스틱 비닐을 비비거나 플라스틱 병을 손가락으로 두드리기, 물건끼리 부딪히기, 머리빗을 손으로 긁는 것들의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2. 자연의 소리(natural sound)
자연의 소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색소음과도 비슷한데요. 바로 빗소리나 바람소리, 바닷가의 파도소리, 풀잎소리, 풀벌레 소리, 연필, 만년필 등으로 글씨 쓰는 소리 등을 예로 들을 수 있겠습니다. 익숙한 소리이기도 하고 듣다 보면 무언가 심적으로 차분해지면서 노곤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3. 귓 바람, 먹는 소리 등 (ear blow , eating sound)
마지막은 조금 자극적인 소리인데요. 바로 귓가에 직접적으로 소리를 만드는 계열입니다. 제목으로는 이어 블로우나 귀 마사지를 예로 들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소리들이 이에 해당할 수 있겠습니다. 귀를 만져주는 소리라던가 머리를 만져주는 소리, 머리를 빗어주는 소리, 귀를 파주는 소리, 음식이나 음료를 먹는 소리 등을 예로 들을 수 있겠습니다. 조금은 자극적이고 특정하게 만들어내는 소리이기 때문에 이런 특정한 소리에 찾는 마니아층도 있을 정도입니다.
토킹(talking)
다음으로 알아볼 ASMR은 토킹계열입니다. 흔히 토킹계열은 자장가계열이라고도 불리는 데요. 그 이유는 아무래도 사람이 말을 하며 차분하게 재워준다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가 잠자리에 누은 우리를 토닥여주며 자장가를 불러주는 느낌이라고 하면 비슷할 것 같습니다. 이런 토킹계열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롤플레이(role play)
첫 번째로는 롤플레이입니다. 솔직히 토킹계열은 롤플레이가 거의 전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롤플레이란 앞서 노토킹에서 나오는 소리들인 탭핑이라거나 자연의 소리, 이어 블로우, 머리빗은 소리 등을 역할극 형식으로 엮어 만들어 내는 것인데요. 흠.. 예전 라디오 드라마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우실까요? 라디오 드라마와 다른 점이라면 조용히 속삭이듯 이야기하며 특정한 소리 등을 들려준다는 것인데요. 가장 많은 롤플레이로는 귀 청소, 마사지, 스킨케어, 미용실 등이 있겠네요. 그 외에도 다양한 소리들을 상확극으로 엮어 들려주는 것을 롤플레이라고 합니다.
2. 위스퍼링(whispering)
말 그대로 속삭임입니다. 누군가가 귓가에 조용히 속삭여 주는 것인데요. 흔히 귓속말을 하면 귀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있죠? 딱 그런 느낌의 ASMR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속삭임에는 이야기를 해도 되지만 알 수 없는 말을 주문처럼 하는 형식도 있습니다. 또는 힘이 되는 말을 반복적으로 하는 형식도 있죠. 이런 형식은 약간의 심리치료적인 효과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반복적으로 '괜찮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라고 속삭여 주는 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된 이들에게 수면효과와 함께 심리적인 안정도 함께 줄 수 있습니다.
3. 그 외의 토킹 소리들
토킹 ASMR은 소리들에 사람의 목소리가 가미된 것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노토킹의 소리들에 목소리만 가미시키면 토킹이 되는 것이죠.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하면 이팅 토킹이 되겠죠. 이런 것들이 위의 롤플레이에 포함되는 것이겠으나 상황극이 아니라 사연을 읽는다거나 책을 조용히 읽어준다거나 하는 것은 롤플레이로 볼 순 없어서 그 외로 묶었습니다.
ASMR의 부작용
자, 지금까지 ASMR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우리의 수면을 도와주는 고마운 소리인 ASMR은 실제로 들었을 때 어떤 효과들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ASMR의 원 목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수면효과를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는 심리적 안정효과를 들을 수 있겠습니다. 조용히 속삭여주는 소리나 특정한 사물소리 등은 우리에게 안정감을 주는데요. 미용실에 앉아 머리를 깎으면 어느새 졸고 있는 어린 시절의 우리 모습이 이런 심리적 안정감에 해당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면 ASMR은 이로운 효과만 가지고 있을까요? 물론 그렇진 않습니다. 많은 이로운 효과들이 있겠지만 부작용이라고 불릴만한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ASMR의 부작용으로는 무엇이 있을 수 있는지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의존성과 중독성
말 그대로 ASMR을 한번 듣고 심리적 안정을 느껴 매번 잠들 때마다 듣고 그로 인해 ASMR을 듣지 못한다면 잠을 청하지 못하게 되어버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지속적으로 들으며 잠을 자서 뇌에서 습관화가 되어 항상 들어야만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 때문에 ASMR을 듣지 못하면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수면부족을 해결하려고 들었던 ASMR이 새로운 불면증을 불러일으키게 되어버리는 경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자율감각 둔화
ASMR에 익숙해지면 특정한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그 소리에 익숙해지면서 그 소리에 대한 반응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특정한 소리에 계속된 노출로 인해 특정한 소리를 들었을 때 보일 수 있는 반응이 적어지거나 특정한 반응으로만 제한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속삭이는 소리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면 누군가 귓속말을 할 때에 제대로 된 반응을 하지 못하거나 반응이 느려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청력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다 보니 청력이 낮아질 수도 있고 소리에 둔감해질 우려도 있습니다.
3. 선정성
ASMR이 유행되고 특정한 소리제작이 인기를 끌면서 초기의 심리치료 목적이나 수면유도 효과를 넘어서 점점 더 자극적인 콘텐츠가 제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정서발달에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필터링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소리나 특정한 롤플레이 상황극에 너무 빠지게 되면 현실생활에 대한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선정성문제는 ASMR뿐 아니라 유튜브의 다른 콘텐츠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4. 이명 및 귓병
ASMR은 기본적으로 작은 소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볼륨을 크게 틀어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장시간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있습니다. 또한 그 상태로 잠이 드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귀와 고막에 장시간 압박을 주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폰으로 귀를 막고 있기 때문에 귀지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귓속에 머무르게 되며 이런 귀지가 다시 이어폰을 착용하면서 안 쪽으로 밀어 넣어질 가능성이 있어 귓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장시간 소리에 노출되기 때문에 고막에도 피로를 주어 이명이나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ASMR을 들을 때에는 이어폰의 소독을 생활화하여 귓병을 예방하고 듣는 횟수 또한 조절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직 의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는 없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있습니다. 물론 인가가 많아짐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 조금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유튜브제작자들이 적절한 수위와 방향으로 소리를 제작한다면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ASMR의 수면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위에서 적었듯이 적당한 횟수를 정해서 들으셔서 부작용을 최소화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평소에 잠을 잘 이루지 못하기 때문에 ASMR을 자주 애용하긴 하지만 어떨 땐 오히려 ASMR 때문에 잠을 더 못 이룰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동안 ASMR을 멀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적당히 횟수를 조절해 가며 도움이 필요할 때에만 들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듯 본인이 조절해서 들을 수 있다면 ASMR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많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선정성이라던가 그 외의 부정적인 측면들이 있지만 필자도 정말 피곤한데 잠에 들지 못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ASMR을 적절히 이용하면 피로와 심신의 안정과 위안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SMR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아직 많이 있지만 저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렇게 잠드는 방법을 찾게 만드는 현대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고찰과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ASMR의 수면효과와 부작용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ASMR을 들으실 때는 이어폰의 소독을 생활화하시고 적당히 횟수를 조절해 가면서 들으시길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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