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같은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런 더위엔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음식들이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이열치열이라는 말이 있지만 따가운 햇볕과 무더운 날씨를 동반한 여름 더위에 뜨거운 음식을 먹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죠. 거기에 요즘처럼 고물가가 지속되면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냉동식품들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보관 기간이 길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고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인 가구나 가족수가 적은 경우 한번 장을 보면 남는 식재료들이 꽤 많습니다. 또한 음식을 조리하여 남은 음식을 요즘 같은 날씨에 그냥 냉장고에 보관하자니 금세 상해버릴 것 같고 무턱대고 냉동실에 넣었다가 괜히 영양소가 파괴되고 다시 데워 먹었을 때 건강에도 그다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처럼 흔히들 냉동식품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들 말합니다.
그런데 식재료 중에서 실온이나 냉장보다 냉동실에 보관해야 더 좋은 것들도 존재하는데요. 단순히 보관 기간만 연장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냉동실에 넣어놓고 얼렸을 때 오히려 우리 몸에 이로운 영양분이 더욱 증가하게 되면서 더 건강해지는 음식이 있다면 더욱 알차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처럼 얼려 먹을 때 더 건강한 음식들이 있다면 이 여름에 더 찾지 않을까요? 그래서 오늘은 유통기한의 염려도 줄여주면서 나아가 얼려 먹으면 더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두부
두부를 얼려 먹으면 단백질 농도가 높아져 적은 열량에도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아주 좋은데요. 특히 뱃살을 빼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두부처럼 수분이 많은 식품을 얼리면 수분은 빠져나가지만, 단백질 같은 영양소는 입자가 커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응축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상온에 있을 때보다 얼렸을 때 크기는 작지만, 영양소는 얼리기 전과 거의 비슷하게 들어있는 상태가 됩니다.
실제 생두부의 단백질 함량은 100g당 7.8g인데, 얼린 두부는 100g당 50.2g으로 생두부의 약 6배에 달하는 단백질이 들어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두부를 제대로 얼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분을 제거’ 해야 하는데요. 얼리는 방법은 두부의 수분을 꾹 짜내어 냉동실에 얼리기만 하면 됩니다. 얼린 두부를 조리할 때는 전자레인지에 3~4분 정도 가열하거나 상온에서 해동하면 되는데 얼린 두부는 구멍이 송송 뚫리게 돼 양념이 잘 배어서 나트륨 섭취도 줄일 수 있습니다.
2. 팽이버섯
보통 묶음으로 할인 판매를 많이 하는 팽이버섯 역시 얼려 두었다가 먹으면 좋은 식품입니다. 팽이버섯이 쉽게 무르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냉장고에서 장기 보관한다는 것은 역부족인데요. 팽이버섯을 얼리는 방법은 먼저 팽이버섯 밑 동을 자르고 한 끼 분량으로 소분한 다음 공기가 최대한 들어가지 않도록 지퍼백에 담아 밀폐 후 냉동실에 넣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팽이버섯에는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키토산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포벽이 단단해 일반적으로 조리했을 때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팽이버섯을 얼리면 세포 속의 성분이 쉽게 용출되어 훨씬 영양가 높은 상태로 섭취할 수 있게 되는데요. 또한 팽이버섯은 몸속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혈액 순환을 돕는 역할까지 합니다.
3. 브로콜리
마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채소이지만 세계 10대 슈퍼푸드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영양학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뛰어난 식재료입니다. 브로콜리는 섬유질과 비타민 C가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가 높거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요. 보통 브로콜리는 익혀 먹을 때 효능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얼려서 먹을 때도 영양이 풍부해진다고 하는데요.
미국 농업 식품 협회의 이야기를 따르자면, 브로콜리는 얼린 후 조리해 먹었었을 때 그냥 섭취했을 때보다 비타민 C와 B의 함유량이 훨씬 커진다고 합니다. 냉동하게 되면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비타민C가 응축되어 체내 흡수율이 높아져 생으로 먹을 때보다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 섭취에 더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대신 생으로 얼리지 말고 뜨거운 물에 살짝 데친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방울 양배추
동전 크기만 한 작은 방울 양배추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 10대 푸드 중 하나로 선정되었을 만큼 영양학적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 양배추에는 별로 없는 비타민K를 비롯해 비타민 A는 5배, 비타민 C는 1.5배 정도가 더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풍부한 비타민을 비롯해 식이섬유도 많아 항염증 작용에 도움을 주는데 특히 방울 양배추를 얼리게 되면 설포라판이라고 하는 항산화 성분이 더욱 상승하게 됩니다. 설포라판은 위염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의 성장을 방지하고 위장의 염증과 궤양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방울 양배추를 얼릴 땐 살짝 데쳐 믹서에 갈아 얼음 틀에 넣고 얼려놓으면 활용하기 좋습니다.
5. 양파
양파는 소량씩 구입하는 것보다 큰 망을 구입하는 것이 저렴하기 때문에 보통 큰 사이즈를 구입하게 되는데 양파 자체에 수분이 많다 보니 냉장보관하게 되면 쉽게 무르고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상온에 보관하더라도 날씨가 습하거나 보관 방법이 잘못된 경우 쉽게 무를 수 있는데 이럴 땐 냉동 보관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대신 통째로 얼리기보다는 양파를 곱게 갈아 얼음 틀에 얼려 설탕 대신 단맛을 주는 용도로 사용하면 되는데요. 양파에 들어있는 피를 맑게 해주는 사이클로알린의 성분 함량 역시 증가돼 건강에도 더 좋다고 합니다.
6. 쌀밥
한국인의 주식, 쌀밥 역시 냉동했다가 해동해서 먹으면 맛과 영양분은 그대로 유지한 채 칼로리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물론 그냥 쌀밥을 냉동해서는 안 되고 밥을 지을 때 코코넛 오일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는데요.
코코넛 오일은 중쇄지방산 함량이 높고 체내에 흡수되지 않으면서 에너지화되는 지방인데 밥을 지을 때 넣고 냉동한뒤, 이후 재가열하면 저항성 전분 함량이 높아지게 됩니다. 보통의 전분은 소회 되면 포도당 형태로 흡수되지만 저항성 전분이란 식이섬유처럼 작용하고 대장에서 분해돼 효과적으로 칼로리가 낮아집니다.
7. 시금치
피로해소와 빈혈,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철분을 비롯해 엽산과 섬유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그리고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시금치는 바로 먹지 않으면 냉장고 속에서 금세 시들시들해지는 채소인데요. 이때 시들시들해지기 직전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물기를 꼭 짜서 한 김 식히고 먹을 만큼의 크기로 등분해 밀봉해서 냉동 보관을 해보세요. 얼리기 직전의 시금치와 맛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칼슘과 비타민 E 등의 영양성분이 훨씬 풍부해집니다.
8. 체리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으로 훌륭한 과일 디저트가 되는 체리는 크기는 작아도 그 속에 영양소가 꽉 차 있는데요. 비타민 A가 풍부해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 멜라토닌 성분이 불면증과 숙면을 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특히 안토시아닌 성분은 혈관 속 노폐물과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암세포 성장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데요. 체리를 얼려 먹게 되면 이 안토시아닌 성분이 좀 더 활성화됩니다.
9. 블루베리
냉동상태 블루베리는 시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데요. 과일은 보통 제철 과일, 사서 바로 먹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블루베리를 냉동으로 얼려 보관 후 먹으면 영양학적으로 영양소를 더 많이 섭취할 수 있는데요. 블루베리를 수확 즉시 냉동 보관하면, 생으로 먹는 것보다 당도는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미국 어느 대학의 식품과학 연구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냉동으로 보관 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안토시아닌은 보랏빛을 띠는 수용성 색소인데, 우리 몸에서 활성산소의 축적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처럼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는 것에 비교해, 얼려 먹을 때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C를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게다가 냉동 블루베리는 생블루베리보다 저렴해 경제적인 면에서도 이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 바나나
달콤하면서도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미세먼지 배출과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바나나는 사실 보관 기관이 꽤 짧은 편입니다. 바나나를 상온에 보관하면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다고 하더라도 날파리가 쉽게 생기기도 하며 며칠 못 가 금세 까맣게 변하기 때문인데요.
처음에는 상온에서 보관하고 먹다가 조금씩 갈색 반점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껍질을 벗겨 비닐로 잘 감싼 후 냉동실에 얼려 보관하면 바나나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때 당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바나나에 들어 있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2배 증가한다고 합니다.
11. 아보카도
‘숲 속의 버터'라 불리는 아보카도는 오메가 3와 지방산, 칼륨 등이 풍부한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도 비타민C, B5, B6, E, 망간이나 엽산, 마그네슘 등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데요. 이러한 아보카도를 냉동 보관할 경우, 비타민과 영양을 그대로 보존하고 식감도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얼린 아보카도는 비타민 성분이 유효하며 철분과 엽산 등의 성분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냉동할 때에는 아보카도의 껍질을 벗겨내고 냉동실에서 약 2시간가량 얼리면 속은 부드럽고 겉은 시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12. 망고
이미 시중에 100% 망고만을 얼려서 파는 제품이 출시되었고,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만큼 얼린 망고의 맛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열대 과일인 망고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얼려 먹으면 아이스크림으로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더운 여름 아이들 간식으로도 매우 훌륭한데요. 여름이 되면 아이들은 아이스크림을 자주 찾기 마련인데, 이때 첨가물이 함유된 아이스크림 대신 얼린 망고를 주면 맛은 물론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13. 파인애플
그냥 먹거나 구워 먹는 것이 흔한 파인애플은 얼려서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파인애플을 길게 썰어 나무젓가락을 꽂아 냉동실에 얼렸다가 먹으면 달콤하고 시원한 파인애플 아이스크림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보다 식감이 부드러워 누구나 먹기 좋으며, 첨가물이 함유되지 않은 천연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습니다. 얼린 파인애플도 편의점 브랜드에서 제품으로 출시했는데, 얼린 망고만큼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14. 샤인머스캣
샤인머스켓은 한 송이를 꺼내도 그 자리에서 다 먹지 못하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먹다가 남았다고 이를 상온에 방치해 두면 날파리나 각종 벌레들을 끌어당기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럴 때에는 냉동실에 꽁꽁 얼려보세요. 샤인머스켓을 얼린 후 먹으면 사각거리면서 씹히는 상큼한 맛이 일품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얼려 먹으면 마치 아이스크림 볼 같은 느낌을 주는 샤인머스캣! 혹시 먹다가 남았다면 깨끗하게 씻어서 냉동실에 지금 당장 넣어보세요.
15. 홍시
옛날부터 겨울이면 많은 가정에서 홍시를 얼려 별미로 즐겨 먹었습니다. 이처럼 홍시는 통째로 얼려도 좋지만 편하게 먹기 위해서는 홍시의 껍질과 가운데 심 부분을 빼고 반찬 통이나 포장 용기에 담아 얼리면 되는데, 이렇게 얼린 홍시를 살짝 녹여서 먹으면 부드러운 홍시 샤벳이 완성됩니다. 홍시가 갖고 있는 단 맛에 시원함이 더해져 어느 계절에 먹어도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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