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살아가면서 피할 수 없는 것 중 한 가지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현대인의 모든 질병의 원인이면서도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스트레스는 몸의 질병뿐만 아니라 정신정인 마음의 병까지도 가지고 오는데요.
예전엔 정실질환이라고 하면 굉장히 나쁜 이미지가 많았습니다. 현재도 이미지 개선이 많이 된 것은 아니지만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은 게 우울증이라거나 조증, 조울증, 공황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고 TV매체에도 많이 나와서 그런 것 같습니다.
조두순 사건이라거나, 유영철 사건 등과 최근에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가수 이상민 씨와 한 정신과 의사가 경조증을 앓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한 배우 유아인 씨까지 오늘은 그중에서도 조증과 경조증 그리고 조울증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조증과 경조증 그리고 조울증은 병명이 비슷한데 과연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조증과 경조증 그리고 조울증의 관계
먼저 조증과 경조증 그리고 조울증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하기에 앞서 이 질환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을 하고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조증과 경조증은 같은 질환을 나타냅니다. 같은 조증을 말하는데 경조증은 증상이 조금 더 경미할 때에 경조증이라고 합니다.
조증은 실제 상활과는 맞지 않게 넘치는 활기, 고양된 자기 존중감, 과활동성,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추구하는 행동을 보이는 병리적 정신상태를 말합니다. 이중 경조증은 이러한 증상이 경미한 형태를 말하며 경계선 장애와 신경증 장애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 발생합니다.
또한 조증은 조울증의 한 국면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순환성 장애에서 경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납니다. 이때 현실 검증능력이 심하게 손상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경조증과 조울증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증의 증상과 형태
다행감
조증과 조울증 중 먼저 알아볼 조증의 주된 증상은 기분이 고양된 상태를 의미하는 다행감입니다. 조증은 우울증과 다양한 측면에서 반대의 양상을 보입니다. 우울증은 슬프고 염세적이며 무가치하고 위축되는 네거티브 적인 경향을 보이는 반면에 조증일 때에는 행복하고 희망차며 확신에 차 있는 열광적인 포지티브 상태를 보입니다.
조증이 진행되면 기분이 앙양되다가 마침내는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흥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감정이 격락하게 요동치며 한순간 웃다가, 다음순간 자해하겠다고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빠른 말투와 의사소통의 어려움
빠른 말투는 가장 두드러진 조증의 특징이나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증이 되면 이들의 생각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생각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오며, 신나는 아이디어들과 새로운 관찰에 환호하면서 도무지 어느 하나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어집니다.
이러한 모습은 남들이 보기에 말투는 너무 빠르고 요란스러우며,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아무런 연결고리 없이 건너뛰기 때문에 대화를 따라잡기가 힘이 듭니다. 이러한 상태을 정신과 의사들은 언어압박이라고 부르는데 말이 빠르고 중간중간 연결이 끊겨 주제가 이리저리 옮겨가며, 말투와 사고가 점점 와해되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과잉행동
조증 환자들은 신체적 과잉행동을 보입니다. 가만히 있는 게 불가능할 정도인데 대표적인 행동으로는 다리를 떨거나 머리를 흔드는 등 내적인 박자에 맞춰서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댑니다. 너무 산만하여 한 가지 과제를 마무리하지도 않은 채 다른 과제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차림새 또한 지저분해지고 머리도 빗지 않고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도 않습니다.
또한 그날 하루에 할 수 있는 한 많은 일들을 계획하지만 일을 하다가 새로운 관심사가 떠오르는 즉시 계획된 일을 포기하고 새롭게 떠오른 그 일을 시작하곤 합니다. 그리고 평상시보다 더 많이 먹거나 아니면 아예 먹는 것조차 무시하고 일에 매달리기도 합니다.
심각한 경우에는 탈진하거나 탈수증에 걸릴 정도로 먹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실제로 과거 약물치료가 사용되지 전에는 입원한 조증 환자 5명 중 1명이 탈진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수면장애
수면장애는 조증의 가장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조증이 심해지면 잠이 오지 않거나 자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누웠지만 마음속으로 흘러가는 생각들이 너무 많고 요란스러워서 조용히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조증이 진행되면 한 번에 며칠씩 잠을 자지 않기도 합니다. 그렇게 잠을 자거나 쉰 적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피로감을 느끼지 않으며 오히려 에너지가 샘솟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때는 수면장애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면박탈은 조증의 증상일 뿐 아니라 원인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양극성장애가 있는 환자가 안정된 상태에 있다가도 밤새 잠을 자지 않는다면 조증 삽화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과대망상
조증이 있으면 과대망상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매우 특별하며 위대한 사람이라고 믿게 됩니다. 마치 허경영과 빵상 아주머니처럼요. 종교적인 집착과 성적인 집착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조증이 된 사람들 중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껴안고 키스하려는 환자도 있고, 자신이 구세주라고 믿으며 신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믿는 환자도 있습니다. 조증이 진행되면 현실감각을 상실하게 되고 망상과 환각 증세가 발전하게 됩니다.
판단력 약화
판단력의 약화는 조증의 모든 단계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증상으로는 과도하게 낭비하기도 하고 충동적이며 비상식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를 한꺼번에 여러 대 구입한다던지, 세계일주 비행기 티켓을 구입한다던지 하는 등의 케이스가 있을 정도로 엄청난 구매를 함으로써 카드 한도를 초과하여 소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번쩍거리는 화려한 옷을 입고 야한 화장을 하기도 합니다. 평상시보다 술을 더 많이 마시거나 약물을 많이 할 수도 있습니다. 평상시에 하지 않던 모험을 하게 되면서도 성공을 확신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무모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하므로 주변에서 주의를 매우 요하는 상태가 됩니다.
자신의 병을 부정하기
조증의 가장 전형적인 특징은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조증 환자에게 본인에게 병이 있으니 치료를 해야 한다고 설득하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환자 자신이 하려고 결정한 것을 성취할 수 없다는 점을 설득시키는 것 또한 굉장히 어렵습니다.
어떤 행동이 무분별하고 무모하며 불법적이고 안전하지 못한 것인가에 대한 점을 지적하면 황자는 당신이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다며 반박할 것입니다. 조증 환자는 자신에게 한계를 설정하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원망할 것입니다.
이처럼 조증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넘친다든지, 의용적이라던지, 실행력이 뛰어나다거나, 자신감이 넘치는 것 등의 모습들이 긍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러한 모습 이면에는 심리적인 적응과 사회적 유능감에 손상이 있어서 대인 관계상이나 지배적일 때, 학업상, 직업상 등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조증과 조울증 (양극성장애)
양극성장애는 우리에게 조울증이라는 말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양극성장애가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조증뿐 아니라 우울증을 함께 경험한다고 합니다. 양극성장애의 경우에 초래되는 기분의 심각한 변화는 우리가 흔히 기분이 좋다가 나쁠 때 경험하는 기분고조와 기분저하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인구의 1% 정도는 일생을 살면서 조울증을 앓는다고 합니다. 집안에 조울증을 앓았던 가족이 있다면 그 비율은 10배나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남녀에서 비슷한 정도로 생기며 모든 문화와 민족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조울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은 조증으로 진행되기 전부터 우울증을 먼저 경험합니다. 사실상 4명 중 1명은 처음에 우울증으로 진단을 받고 나중에 조증 삽화가 생긴다고 합니다. 이때 우울증은 양극성장애(조울증)로 진단이 바뀌게 됩니다. 조울증은 여성 환자의 경우 대체로 우울증부터 먼저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남자는 대체로 조증부터 먼저 경험하는 비율이 많다고 합니다.
양극성장애가 가족력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 우울증 증상을 보이고 있는 사람의 가족이나 다른 가족의 구성원중에 조증의 병력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들을 단순한 우울증 환자와 조증 환자가 아니라 조울증 환자로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일부 조울증에선 나타나는 조증의 경우에는 현실감을 상실하지 않을 정도의 비교적 경증인 경우도 있습니다. 정신의학자들은 이를 경조증이라고 부르는데 만약 조증일 경우 이들은 판단력 장애와 무분별한 행동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만약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조증이 정상기분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사이 조증 환자들은 직장을 잃을 수도 있고 결혼생활이 파탄 나거나 힘들게 저축해 둔 돈이 바닥날 수도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남겨두면 조증은 거듭 재발할 확률이 높고 빈도는 점점 잦아지며 격렬해질 것입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울증 환자들은 조증일 때에 환자의 4명 중 1명이 자살을 시도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재발은 어쩔 수가 없다고 합니다. 조울증을 가진 사람들은 대체로 2년에서 4년을 주기로 우울증이나 조증을 경험합니다. 이것은 양극성장애 진단을 받고 난 뒤 처음 10년 동안에 평균적으로 4번의 삽화를 경험한다는 말이 됩니다.
조울장애 환자들은 조증과 우울증 삽화 사이에서 대부분 정상적인 기분으로 되돌아갑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우울증과 조증을 빠르게 반복하는 급속순환형 장애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조증을 겪다가 며칠사이에 우울증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세상의 꼭대기에 올라온 기분이 들다가 반대로 온 세상이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며칠전만 해도 이들은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떠들어 댔는데 이제는 손가락 까닥할 힘조차 없어진 것처럼 행동합니다. 어떤 조울증 환자들은 조증과 우울증의 사이를 일 년에도 여러 번 오고 간다고 합니다. 양극성환자등 가운데 10%는 이러한 급속 순환형 장애를 경험합니다.
조울증 (양극성장애)의 오진
양극성 장애는 종종 오진이 나오기도 합니다. 주요 증상인 우울증과 구별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조울증 진당을 위해 필요한 경조증을 찾아내기 힘들기 때문에 나오는 오집이라고 합니다. 경조증은 기분변화가 그다지 심각하지 않으므로 종종 간과하기 쉽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종울증 환자의 절반은 의사에게 조증 상태가 아니라 우울증 상태에 관한 것만 보고한다고 합니다.
또한 조증은 알코올이나 약물 중독으로 착각하기도 쉽습니다. 특히 두 가지 모두가 동시에 일어난다면 더욱 진단이 어렵습니다. 조증일 때 흔히 저지르기 쉬운 충동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은 인격장애로 진단 내려지기 쉽습니다. 또 조울증은 정신분열병과 구별하기가 힘듭니다.
특히 환자가 심각한 정신병적 상태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정신분열병으로 오해하기가 쉽습니다. 사실 조증과 우울증의 삽화는 정신분열병과 관련된 병의 증상으로 초래되기도 합니다. 정신의학자들은 이것을 분열정동장애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간에 치료를 시작하고 몇 년이 흘러갈 때까지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적절한 치료의 시행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조울증 환자들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평균적으로 7~8년에 걸쳐 서너 명의 의사를 찾아다니게 되는데, 이러한 치료시기에 감정기복이 심하다면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기분변화의 패턴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정신과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조증과 경조증 그리고 조울증의 관계와 함께 각 증상의 형태 또한 알아보았는데요. 이처럼 정확한 진단을 하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과 함께 오랜 시간 환자를 관찰하고 정황을 파악해야지만이 정확한 진단을 할 수 있는데 단지 SNS의 글만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병명을 들이미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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